도서명 -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
저자 - 김수현
쉽지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하고 가볍지만 내용이 묵직한 책이 있는데요. 김수현 작가님의 "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"는 책이 저에게는 그런 책이네요. 책 제목 그대로 남이 아닌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는데요.
아마도 제자신이 나보다 타인의 시선을 먼저 신경 쓰는 타입이기 때문일 듯합니다.
다른 사람을 신경 쓴다는 것은 두 가지 중 한 가지일 것 같아요. 남의 눈치를 많이 보거나 혹은 남의 마음에 깊게 공감하거나. 이유야 어느 쪽이든지 나보다 남을 신경 쓰는 것에 대해 심리에 관련된 책. 자존감에 관련된 책 등을 종종 읽어보며 도움을 얻곤 하는데요.
아마도 이건 좀처럼 고쳐지지 않는 습관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. 조언이나 책을 통해 그 정도나 깊이를 조절할 뿐이지 좀처럼 내 맘대로 컨트롤되지 않는 문제이거든요.
그래서 저도 이런 문제를 완벽하게 고친다기보다는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같아요.
어차피 세상이나 다른 사람이 바뀔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내 생각이나 받아들이는 태도를 바꿔서 마음의 완충 쿠션을 더 단단히 한다고 해야 할까요?
사람은 누구나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고 하는데, 책의 대부분의 내용이 공감 가면서도 특히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있었습니다.
[삶이란 그냥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있다]는 단순한 말이 그냥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습니다.
책임감의 분량으로 따지자면 약간은 무책임하게 들릴 수도 있고, 명확한 이유를 찾는 사람에게는 막연한 대답일 수도 있겠지만 이상하게 이 말이 저에게는 "괜찮다"라는 어감으로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.
어른이 다 되어서도 화를 내야 할 때 화내지 못하고 내가 미안한 상황이 아닐 때도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거나 벽을 쳐야 할 때 오히려 뒤로 밀려서 자리를 내주는 상황 등이 가끔 연출되기도 하는데요. 이제 와서 책을 통해 혹은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상황 대처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. 책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 명확하게 "나답게 사는 것"을 화두로 던지는데요. 그것은 무조건 나만 생각하라는 의미보다는 어떤 것의 기준을 내가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가르침인 것 같아요.
남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것 같으면서도, 상황에 따라 내가 아닌 상대가 상위 레벨에 있을 때가 있습니다.
그리고 나보다는 남을 먼저 배려할 때 기쁨을 느끼기도 하고요.
하지만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누군가와의 비교가 아닌 온전한 나로 당당하게 사는 삶입니다.
어쨌든 이런 책을 보면 마음의 따뜻한 위로가 느껴집니다. 가슴이 찡하기도 하고요.
지금 그대로의 모습에서 조금만 더 당당하고 어깨 펴라는 힘을 얻게 되는 것 같아요.
내가 아닌 모습으로 사랑받느니 차라리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으로 미움받겠다.
내 눈에 거슬리고 미워하는 어떤 사람의 모습도 그게 본연의 그 사람의 모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요.
뭔가 거울을 반사한 것처럼 내 모습만 투영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모습이 비쳤다고나 할까요.
생각의 폭을 넓게 해주는 책이네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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